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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분석

[꼬꼬무 124회] 일제시대 소년들의 지옥도, 선감학원

by 팩트체커 2024.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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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감학원

2024년 4월 18일 꼬꼬무 124회에서는 일제시대 소년들을 대상으로 감금과 강제노역, 고문을 자행한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선감동에 위치한 선감도에 설치된 선감학원에 대해 방영하여 그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그곳의 어두운 면을 드러냈습니다.

우리의 관심갖지 못한 선감학원에서는 무슨일이 있었을까요? 지옥과도 같은 그곳에서의 아픔을 살펴봐야 겠습니다.


일제강점기 선감학원

선감학원

선감학원은 1941년 10월 일제강점기, 미나미 지로는 당시 일본 총독의 지시로 설립되었습니다. 이 곳은 농사 지을 주민을 제외한 섬 주민들을 섬 밖으로 강제이주시킨 후, 섬으로 잡혀들인 부랑아 소년들을 가두는 시설이었습니다. "감화원"이라는 미명하에 지어진 이곳은 폭력, 항일 독립운동, 정치범 등으로 지목된 청년들을 수용하기 위한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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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조선감화령 칙령에 근거하여 일제는 이와 같은 시설을 만들어왔으며, 선감원이 설립된 시기에는 부랑자 감화를 내세운 정책선전용 영화인 "집없는 천사"를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선감학원
선감학원

이 학원에서는 피상적으로는 일반 학교와 동일한 학제를 이수하게 되어 있었지만, 소년들은 공부 대신 강제 노역에 시달렸습니다. 잘못을 저지르면 처벌의 한 형태로 대나무를 손톱 밑에 끼워넣는 고문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독립운동가들도 견딜 수 없는 고문을 어린 소년들에게 가하였습니다. 

선감학원

또한, 섬에 가둬져 있던 소년들은 탈출할 방법이 없었으며, 탈출 시도한 소년들은 절벽에서 뛰어내리거나 바다로 휩쓸려 익사하는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습니다. 이렇게 죽은 소년들의 시신은 생존한 동료들에 의해 매장되었습니다. 그러나 전쟁 말기에는 생존한 소년들도 강제 징용되거나 군사 훈련을 받아 전쟁터로 투입되는 비참한 운명을 안게 되었습니다.


광복이후 선감학원

선감학원

1945년 8.15 광복 이후에는 선감원의 관리권이 경기도로 이관되었고, 이후 선감학원으로 이름을 변경하여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이 학원은 '부랑아 수용시설'로 운영되어 20세 미만의 소년들만을 수용하는 강제 수용소로 운영되었습니다. 그러나 1950년대 한국전쟁 발발으로 선감도 전체가 미군 손에 넘어가게 되었고, 전쟁 이후에는 경기도청이 직접 운영하는 부랑아 선도 수용 시설로 악명을 떨쳤습니다. 이후 1954년에는 사무실, 교사, 관사 등의 건물이 신축되었습니다.

 


해방 이후에도 박정희 대통령 시기까지도 부랑아 수용소는 여전히 운영되었습니다. 이 학원에는 부랑아뿐만 아니라 무고한 어린이나 청년들도 수용되었으며, 일제강점기의 고문과 강제 노역이 계속되었습니다. 농업과 양잠 등의 일에 할당량을 주고 이행하지 못하면 폭행이 가해졌습니다. 이 학원은 대한민국 군사정권 특유의 머릿수 채우기 악습으로 인해 경찰들이 그냥 아무나 잡아가는 통에 무고한 어린이들도 수용되었습니다.

선감학원

섬에 살고 있던 사람들은 이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선감원장이 가진 권력은 대통령과 다름없었으며, 정보매체가 발달되지 않은 시대에 이 사실을 알리려다가는 사라져 버릴 우려가 있었습니다. 선감원에 끌려간 어린이들이 바다를 헤엄쳐 탈출을 시도한 사실은 1964년 10월 26일자 경향신문에도 보도되었습니다.

 

가장 큰 비극은 대한민국의 사회복지 지도층이 오랜 과거부터 선감원에 근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프로필에서 선감원 관련 약력을 고의적으로 누락하여 이들의 선감원에서의 행적은 알 수 없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선감학원

선감학원

박정희 정권 시절 선감원에서의 참혹한 생활을 버텨내며 섬을 탈출한 임용남 목사의 증언을 바탕으로 한 실화 소설 '뭉치'가 출간되었습니다. 더욱이 당시 정부는 5.16 군사정변 이후, 특히 1961년 6월에 '혁명정부'의 이미지 홍보를 위해 선감원을 모범적인 복지 시설로 소개하는 국정홍보 기록영화를 제작하여 공개했습니다.

 

그러나 이와는 대조적으로, 선감원 사건은 자료가 제대로 정리되지 않아 잊힐 뻔한 소외자들의 국가폭력으로 남았습니다. 선감원 부원장의 아들인 이하라 히로미츠가 쓴 소설인 '아! 선감도'는 이 사건을 다룬 작품으로 1989년 발표되었습니다. 이하라는 이 소설을 통해 대한민국과 일본에서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이에 대해 일본의 극우 단체 회원들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기도 했습니다.

 

2000년 8월 15일에는 MBC에서 선감원을 다룬 '선감도'를 방영하여 사회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러나 위령비는 오랜 기간 동안 건립되지 않다가 2014년에 이하라 히로미츠가 참석한 가운데 세워졌습니다.

선감학원

2022년 9월 26일에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선감동 산 37-1에서 유해 시굴을 시작하여 5일간 진행했습니다. 발굴 당일에는 10여개의 치아와 4개의 단추 등이 발견되었습니다. 하지만 지역의 산성도가 높아 유골이 삭아져 버려 치아만 남아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해당 지역에 묻힌 유해의 수와 신원을 정확히 확인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2022년 10월 20일에는 진실화해위가 선감원 사건에 대한 진실규명 결정을 내렸습니다.


선감학원

사건 이후 선감원은 경기창작센터로 변모하였습니다. 이 지역 인근에는 선감도의 비극적인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선감역사박물관도 위치하고 있습니다. 선감역사박물관을 통해 선감원의 역사와 그 속에 있던 소년들의 이야기를 전시하고 있다고 하니 우리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되새기고, 나은 미래를 위해 살펴봐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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