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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슈 분석

[문화 이슈 완벽 정리] 영화 '기생충' 아카데미 수상 가능했던 이유!

by 팩트체커 2020.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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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일 제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장에서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아마 어쩌면 정말 아무도 얘상하지 못했던 일이 일어났는데요. 정작 이 일의 당사자인 봉준호 감독 조차도 시상식에서 "국제장편영화상을 받고 이제 오늘 할 일은 다 끝난줄 알았다"라고 말할 정도이니 말합니다. 바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일입니다.

 

아카데미 영화제는 일명 '오스카'라고도 불리는 영화제로 세계 3대 영화제로 불리는 권위를 가지고 있는 영화제입니다. 전 세계인의 관심이 쏠리는 것은 물론입니다. 그 권위 때문에 많은 영화인들이 아카데미 시상식에 후보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큰 영광으로 생각할 정도입니다. 

때문에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많은 기사와 찬사가 쏟아졌고 우리나라는 다른 어느때와도 다르게 아카데미 시상식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 어떤 작품이 상을 받을지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많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누구도 봉준호 감독이 상을 받는다면 '국제장편영화상'정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 정도 였습니다. 사실 이마져도 기대에 가까운 평가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무려 6개 상의 후보에 올라 작품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감독상을 받아 4개의 상을 쓸어갔습니다. 아카데미 시상식 중 가장 많이 호명된 영화가 'PARASITE'가 된 것입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작품입니다. 영화 '기생충'은 이미 세계적인 영화제인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로, 이미 작품성은 세계적으로 한번 인정을 받은바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1,000만 관객을 달성한 영화로, 작품성과 흥행 두가지 토끼를 잡은 잘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애초에 이런 영화가 아니었다면 사실상 아카데미 작품상은 불가능한 이야기였습니다. 또한 시사하는 주제가 분명했고, 무엇보다 이를 풀어가는 봉준호 감독의 치밀한 계산과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이었습니다.

 

두번째 이유는 바로 봉준호 감독입니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약 7천명의 아카데미 회원들의 투표 결과로 상을 수여하는 영화제입니다. 이 아카데미 회원들은 대부분이 미국인이며, 이러한 특징 때문에 현재까지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대부분이 바로 미국영화였습니다.

봉준호 감독은 후보가 결정된 후 현지에서 영화 홍보를 했는데 이때 북미 개봉을 앞두고 나눈 인터뷰에서 '아카데미 시상식은 로컬 시상식'이라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한국 영화가 그동안 많은 영향력을 행사 했는데도 그동안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오르지 못한 이유를 묻자 나온 답변이었습니다. 이러한 지적은 아카데미 회원들에게 큰 찔림이 되었고 안그래도 변화의 바람이 필요한 순간에 동아줄과 같은 영화 '기생충'이 내려와 이를 잡게 된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이유는 아이러니 하게도 아카데미 시상식때문이었습니다. 이러한 모순적인 표현을 조금더 잘 설명한 매체가 바로 '뉴욕 타임즈'인데요. 뉴욕타임즈에서는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에 대해 '기생충이 오스카를 원하는 것보다 더 오스카가 기생충을 원했다'고 표현했습니다.

이는 아카데미 시상식이 보수적이며, 세계적인 추세에 맞지 않을 뿐더러 여러 비영어권 회원 가입을 유치하는 입장에서 장애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그야말로 변화가 필요했습니다. 이런 시기에 또 기존과 비슷한 아카데미 다운 시상을 한다면 그것은 더이상 변화를 바라지 않는다는 메시지로 비춰질 수 있어 영화 '기생충'에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여하며 변화라는 메시지를 세계에 던진 것입니다.

 

이외에도 많은 이유들이 있겠지만 결과론적으로 대한민국은 축제가 되었습니다. 갑작스러운 우한 폐렴과 총선을 앞두고 분열된 정치적인 이념 갈등이 한마음으로 기뻐할 수 있는 축제같은 소식에 모두 기뻐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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